회장 인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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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동료 출판인, 그리고 독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대한출판문화협회(이하 출협) 제49대 회장 윤철호(사회평론 대표)입니다.

출협은 국내 출판계 대표 단체로서 1947년 3월 15일 창립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창립 이후 70년의 연륜을 쌓아 가는 동안, 국내 출판인들의 권익 보호와 복리 증진을 위해 노력해 온 출협이 이제 제49대 집행진을 필두로 출판의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한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모쪼록 첫 단추를 여민 새 집행진의 행보에 여러 출판인들을 비롯해, 책을 사랑하시는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출판계는 현재 독서인구 감소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주변의 동네서점이 하나둘씩 자취를 감추기 시작한 지 이미 오래, 도서정가제가 무너진 이후 매해 줄어들고 있는 서점 수 감소는 올해 초 이어진 대형서적 유통사의 부도 소식과 함께 그 시름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문화적 충격이라 하지 않을 수 없는 이 같은 현실 앞에 출판인의 한 사람으로서 비통함을 금할 수 없습니다.

서점 수 감소와 국민 독서율 저하를 경제논리나 미디어 환경의 변화에 따른 필연의 결과로만 치부해 버릴 수 없는 이유는, 서점은 일개 개인의 사업체이기 이전에 한 개인이 책과 만나는 최초의 문화 공간이자, 이를 바탕으로 개인과 사회, 나아가 국가의 경쟁력을 키우는 지식의 보고(寶庫)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책을 읽지 않는다는 것은 시대정신을 읽을 수 없다는 뜻이고, 서점이 줄어든다는 것은 지역문화가 소멸된다는 의미이며, 출판시장이 쇠퇴한다는 것은 국가의 미래를 꿈꿀 수 없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늘 지식기반 산업의 근간이 ‘출판’이라고 외치고 있지만, 얼마만큼 그 주장에 맞게 생각하고 행동해 왔는지 반성해 봅니다. 이제 다시 책을 읽는 일, 책을 만드는 일의 가치와 소중함을 일깨워야 할 때입니다.

무엇보다 저는 제게 주어진 임기 3년을 “전 국민이 책을 읽고 사랑하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가치 아래 출판하기 좋은 환경, 출판인이 존경받는 사회 분위기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출판 전 분야(단행본, 학술, 과학기술, 종교, 참고서, 교과서, 어린이, 전자책 등)의 출판인들이 힘을 모을 수 있는 구심력을 형성해, 하나 된 출판계를 만들 것이며, 서점육성책을 제정해 책과 사서, 독자들이 차고 넘치는 도서관 풍경, 독서문화로 형성된 책 읽는 학교, 책 읽기를 권하는 사회를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또한 출판진흥 기금 확충과 분배 개선으로 본 기금이 출판산업 발전에 꼭 필요한 자금으로 활용될 수 있게 할 것이며, 출판 환경 개선을 위한 유통기구 혁신, 판면권 도입, 도서구입에 대한 세액 공제 등 출판권자와 독자들이 누릴 수 있는 권리 회복을 위한 일련의 일들을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생존 위기에 빠진 작금의 출판계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일이며, 제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는 개인과 사회, 국가의 성장동력을 독서력과 인문정신으로 새롭게 가동시켜야 하는 출판인의 사명이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저의 최종 목표는 ‘책을 읽는 독자와 책을 쓰는 작가, 책을 만드는 출판인과 책을 판매하는 서점인 모두가 행복한 대한민국’, 이와 더불어 ‘책을 읽는 일, 책을 만드는 일의 가치와 소중함을 아는 세상’을 만드는 일입니다.

모쪼록 저와 함께 이와 같은 과업 성취에 힘을 보태 줄 제49대 집행진의 행보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리며, 회원사에 든든한 힘이 되는 출협, 지식문화 산업의 근간을 이루는 출판의 위상 제고에 기여하는 출협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책의 소중함을 아는 위대한 책의 시대, 출판산업의 성장으로 일궈 내는 대한민국의 희망찬 미래! 출협 100주년을 향한 비전과 함께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